방구석 여포의 나들이

씨젠 주가 상한가, 현금 쌓고 토지 사고│기업분석 본문

오늘의 투자노트

씨젠 주가 상한가, 현금 쌓고 토지 사고│기업분석

장판아래 2020. 5. 14. 21:37

코스닥 상장사 씨젠이 오늘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씨젠은 오늘 전 매매일보다 29.97% 오른 128800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오늘 씨젠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기관은 366000, 외국인은 343000주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694000주 순매도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입니다. 씨젠은 전날 장 마감 후 회사의 올해 1분기 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분기 보고서를 보면, 크게 늘어난 씨젠의 실적과 자산 그리고 빚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17억원, 영업이익은 397억원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실적이 대폭 늘어나게 된 배경 중 하나는 코로나19입니다. 올해 초 씨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 공급했습니다. 씨젠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전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됐고, 미국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되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잘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은 씨젠 분기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씨젠이 공개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126억원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증가한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제약·바이오 관련주 주가│맥아이씨에스·랩지노믹스·수젠텍

코로나19 코스닥 제약 바이오 관련주 주가 최대 5배 급등 TOP 7 │1~3위맥아이씨에스·랩지노믹스·수젠텍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최��

yeo4.tistory.com

회사 자산도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씨젠의 자산을 세분화해서 보면, 현금과 토지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씨젠이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685억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말보다 40% 넘게 늘어났습니다. 덕분에 유동비율은 284%, 200%를 훌쩍 웃도는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가 적정한 수준으로, 이 비율을 기준으로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합니다. 200%를 웃도는 경우, 회사의 지불능력이 크다고 보고, 200%를 밑도는 경우, 회사의 지불능력이 작다고 봅니다. 다만 유동비율이 너무 클 경우, 투자의 기회를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여유 현금을 회사 내에 쌓아 두기만 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늘어난 자산은 토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씨젠은 이 기간 139억원 규모의 토지를 새롭게 취득했습니다. 덕분에 전체 유형자산 규모도 386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말 보다 60% 넘게 증가한 규모입니다.

늘어난 현금과 새로운 토지 취득 덕분에 씨젠의 자산 규모도 늘어났습니다. 올해 1분기 씨젠의 자산 총계는 2653억원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60% 넘게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해 말보다는 35% 늘어난 수준입니다. 자산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 규모도 커졌습니다. 씨젠의 올해 1분기 기준 유동부채 규모는 672억원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 보다는 230%, 지난해 말 보다는 137%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전체 부채 규모도 812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말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입니다. 참고로 올해 1분기 기준 씨젠의 장기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입니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부채도 늘어난 셈입니다. 부채 규모가 늘어난다는 게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1년 안에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는 기업활동을 할 때 이 돈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Comments